이호영 초대전 <어느 하루>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생의 욕망이다. 욕망으로 탄생하여 시간의 강에 던져진 존재, 생이다. 그러한 생들과 생명이 모여 오래된 정원을 이룬다. 정원은 살아 있는 것, 피어나는 것들의 욕망이 모여 살아있는 공간을 만든다. 살아있는 것은, 지난 것들의 죽음 위에서 피어나고, 피어나는 것들은 그들의 욕망으로 다음의 꽃을 피운다. 꽃들 사이에서 씨들이 탄생한다. 씨앗을 만드는 것은 늘 찰나의 시간. 이어진 다른 꿈들의 욕망이다. 오래된 정원 속이며, 지금 여기, 하루 속의 생이다.
오래된 정원의 길은 늘 기다림의 연속이다. 타고 갈 버스는 소식이 없고 속절없이 차들이 지난다. 헤드라이트. 불빛 가득한 차들을 따라 어둠이 내리고. 어둠을 따라 하루가 지고 하루를 따라 계절은 가고 간다. 다시 올 수 없는, 만날 수 없는 시간이 바람이 되어 몸을 지난다. 검은 잎이 뒹구는 지금, 여기 정거장. 기다림은 하염없다.
-이호영, <오래된 정원- 하루> 중
전시 기간:
2023.4.13 -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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