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일 초대전 <HIDDEN PARTS 2>


그렇다면 작가 박용일의 보따리는 어떤 함의를 지닐까. 혹자는 그의 보따리 속에 담긴 것에 다양한 상상으로 접근한다. 이왕이면 동시대인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부(富)’와 ‘복(福)’, ‘행운’과 같은 길상의 의미가 있길 바란다. 작가는 상관없다 여긴다. 어떻게 받아들이든 저마다 풀이는 다를 수 있기에 그러한 바람만으로도 보따리의 의미는 완성된다고 본다.


하지만 작가가 보따리에 담고 싶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건 바로 세상에 기여하는, 삶을 보다 기름지게 하는 ‘이야기’(들)에 있다. 이는 “나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처럼 복이나 돈이 들어 있는 보따리를 그리진 못하지만 누군가의 더 아름다웠던 그 날을 추억하는데, 아픈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 차가운 현실을 견디는데, 달콤한 미래를 상상하는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 보따리이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홍경한 평론 中





전시 기간:

2024.4.26 - 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