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초대전 <색으로 빚은 사발>
시간의 부스러기들이 모인 흙이 엉키고 형상이 빚어지고 물을 머금더니 불 속으로 뛰어든다. 견디고 견딘 자그마한 그릇은 온 마음으로 터를 마련해 담아야 할 것을 채운다.
과하면 넘쳐버리게 딱 그만큼의 터를 포근히 품고 시간의 무늬를 더듬어 온다.
사발은 그렇게 시간을 새기고 세계를 새기고 별무리를 새긴다. 하나의 행성처럼 오롯이 빛을 품고 빛을 낸다.
사발은 별의 여행이고, 세계를 담은 무늬이며, 오롯이 주체가 되어 빛나는 바로 당신이다.
-작가노트 중-
전시 기간:
2023.5.25 - 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