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균 초대전 <THE PLANET>
조동균의 작업은 현실과 사물의 관계를 정밀한 기하학적 선들을 통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선적 구성은 사물들을 원과 구, 선으로 환원하는 ‘기하학적 추상’의 방식이다. 추상미술은 현실의 구체적인 형태보다 의식을 통해 사물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으로서, 세상의 근원적인 개념으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동균의 기하학적 추상은 기존의 추상형식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나의 ‘선’은 조형적 구성주의의 ‘선’이 아니다. 그리고 선의 구성이 주는 기하학적 아름다움에 주목하지 않는다.”
조동균은 선을 사용하지만 그 사용은 기존의 기하학적 추상에 대한 거부를 의미한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깊은 숙고가 그의 작품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동균의 기하학적 추상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 ‘있음과 없음’, ‘회화적 레이어’, ‘선 붙이기와 떼어내기’로 진행되어 왔는데, 특징적인 것은 이러한 작업과정들은 단절이 아니라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있음과 없음’을 토대로 전 작업과정들은 상호작용을 하면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 마치 변증법적 과정처럼 그의 작업 여정은 계속해서 추상의 극한까지 나아가고 있다.
-김진엽 평론가, <있음과 없음의 경계에 대한 명상> 중-
전시 기간:
2023.9.8 - 10.4